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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이야기

10년이 지난 늦은 신혼여행 이야기[대만(타이완)]

와이프와 저는 동갑으로 요새 나이로는 이른 나이인 20대 중반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첫째 아이가 생겨 주변을 둘러볼 새도 없이 결혼을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고, 결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준비도 되지 않은 채 같이 살았었습니다. 아직 대학생이였던 저와 대학원을 졸업을 앞둔 와이프는 사회생활에 대한 준비도 하지 못한채 그렇게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남지 않은 대학생활을 졸업을 했야 취직이 가능했기 때문에 저는 자투리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와이프는 배부른 몸을 이끌고 대학교에서 조교활동을 하면서 버티면서 그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렸었습니다.

그렇게 결혼생활에 준비 없이 살다보니, 먹고 사는 방법을 터득해가며 우리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가정을 지키는데 온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에, 신혼여행이라는 것은 저희 부부에게는 그저 희망사항이였습니다.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저희가 지금처럼 산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을 때 였으니까요.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지나, 저희 부부에게도 기회가 오게 되었습니다. 전국에서 시행되는 건설기능대회에서 제 와이프가 2등으로 입상을 하면서, 부상으로 부부 대만여행 패키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제 와이프의 기능이 빛을 발한 순간 이였습니다. 그렇게 결혼 생활을 시작 하며 아이를 키우며 먹고사는데 집중하다보니 해외로 여행을 간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열심히 살다보니 이런 기회도 오는 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대만 패키지 여행을 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신혼여행처럼 와이프와 저 이렇게 둘이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기쁜 마음이 들기도 하였지만, 못난 저 때문에 고생만 하다가 여행을 가는 것도 와이프 덕에 가게되어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였습니다. 그렇게 대만으로 출발하는 날짜가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짐을 어떻게 챙겨야하는지 고민도 해보고, 어떤 여행을 될지 괜히 긴장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다들 설레고 기다려진다던데, 그 마음이 더 간절히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매일매일 아이들과 함께하고, 바쁜 일상속에서 둘이 오봇이 보낸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었는데, 와이프와 둘이 떠나는 여행! 정말 오랜만에 결혼하기 전 연애 하듯이 기분이 업 되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패키지의 다른 분들과 미팅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라 대만으로 향하였습니다.

결혼 후 10년이 지나서야 늦은 신혼여행을 갈 수 있었지만,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부부가 열심히 살았고, 가정을 행복하게 꾸리기위해 노력하며 살아온 결과가 우리 부부의 삶이 멋지게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누가 그랬나요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어려운 때가 있었을때 낙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가 오지 않았을 것 입니다. 앞으로 또 좋지 않은 일이 올 수 도 있지만, 좋은날은 꼭 온다는 희망으로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지금 보다도 더 행복하게, 어떻게 살아갈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서 다음 기회에는 제 노력으로 와이프를 기쁘게 해줄 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여보. 

 

2019/02/25 - [이것저것 내 생각] - 결혼 하는 것이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대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