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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이야기/세 아이와의 여행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무의도 산책

나는 매 주말에 아이들과 무엇을 할까 고민을 많이 한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어릴 때 많이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엔 함께 산책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한 곳을 찾았다.

 

 

소무의도는 무의도를 거쳐 다리를 건너 들어 갈 수 있는 섬이다.

섬과 섬사이에 다리가 놓여져 있어 출입이 가능하다.

소무의도로 들어 갈 수 있는 다리는 걸어서 들어 갈 수 있는 도로이기에 차량을 주변에 주차를 해야만 한다.

 

 

다리 주변의 주차공간은 매우 협소해서 차량 몇대 밖에 댈 수 없다.

소무의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차량을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한다.

이 주차장의 단점은 건너갈 길목과 조금 멀다는 것이나, 주차 공간이 넓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과 아내는 다리와 가까운 곳에 내려주고, 나는 차를 돌려 공영 주차장으로 이동 후 만나기로 했다.

내가 주차하고 오는 동안 입구에 있는 호떡집에서 호떡을 먹은 모양이다.

설탕을 넉넉히 넣어주셔서 맛도 좋았다는..

 

그렇게 호떡을 먹으면서 다리를 건넜다.

민물 위의 다리는 많이들 건너보았지만,

섬과 섬을 이은 바다위의 다리를 도보로 건너가 보는 일은 내 기억에 처음이 아닌가 싶다.

다리 위는 세찬 바람이 불었다.

세찬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바다 풍경 또한 나쁘지 않았다.

 

 

그리 길지 않은 다리를 다 건너고 나면 섬을 돌아 볼 수 있는 커다란 안내판이 '누리길 코스'를 소개한다.

이미 우리가 건너 온 다리는 누리길 코스 중 1구간 이였다.

좌측으로 돌면 순서대로 2~8구간을 돌아 볼 수 있다.

우리는 8구간 부터 거꾸로 돌아 보기로 했다.

 

첫 구간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코스인데, 그리 길지 않아 아이들과 소소한 대화 끝에 꼭대기에 다다른다.

언덕 정상 위에는 팍각정이 있다. 이 곳에는 망원경도 놓여져 있어 주변 경관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관광지에 가보게 되면 유로로 망원경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무료로 아무나 볼 수 있게 해 놓아 편리하게 이용하면 된다. 설치된 높이가 조금 높아 아이들이 보기엔 어려워 내가 아이들을 번쩍 들어올려 주변을 바라보게 해 주었다.

 

 

 

정상을 지나면 이제 내려막길이 나온다. 섬의 뒤편의 광경 또한 볼만하다.

 

 

다 내려오니 바다와 해변이 우릴 맞이한다.

해변가에 놓여진 문구 하나..

'작은섬 밀려드는 물결에 다가앉는 속삼임 너와 나 우리 따스한 만남 이야기'

 

 

그렇게 해변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바닷가 옆 섬이야기 박물관과 자그마한 카페가 자리한다.

박물관은 닫혀있는 듯 보여 들어가 보진 못했다.

 

 

바로 옆 카페 안쪽엔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한잔 하는 모습이 보였다.

자그마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충분히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맞은편의 잔잔한 바닷가에서 아이들과 함께 돌을 던지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잠깐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조금만 가면, 누리코스를 완주하게 된다.

멀리 조금 전 건너왔던 다리가 보인다.

 

 

오늘도 아이들과 산책하며 나누었던 이야기들..

바닷가에 돌을 던지며 보낸 시간들이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