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이야기/아이들과의 일상

[경기도 수원 나들이] 눈오는 날 상상캠퍼스 산책 하기

민돌군 2020. 3. 11. 08:30

'코로나19'라는 질병으로 아이들과 함께 밖을 나돌 수 없는 요즘이다.

봄이 성큼 다가 오면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산뜻한 바람을 맞으며 외출을 할 수 없다는게 너무 슬프다.

 

봄이 되려다 갑자기 내린 눈

 

이런 상황이 오기 전, 따뜻해지기 직전에 내렸던 날을 기억해본다.

봄이 다가 오고 있었지만, 아직 차가운 바람이 불어 겨울이 아직 다 가지 않았을 무렵..

오랜만에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번 겨울은 눈이 내린 날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겨울을 기다리는 이유는 2가지 이다.

크리스마스와 눈!

 

그 기다리던 눈이 오랜만에 내리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아이들을 준비 시킨다.

두터운 옷은 물론이요, 장갑과 목도리를 챙겨본다.

 

 

지속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는 것은 아니였다.

다만, 꾸준히 내려준 덕에 아이들과 잠깐이나마 눈 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경기도 상상캠퍼스는 가끔 우리가족이 찾는 산책 코스이다.

이 곳의 장점은 가깝고, 조용하고, 편안함 이다.

 

경기도 상상캠퍼스 산책로

 

가는 길 곳곳에 눈이 쌓여 있다.

나무 그루터기에 흰쌀밥처럼 쌓인 눈에 아이들이 이름을 쓰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눈은 손으로 꼭 만져보거나 흐트러트려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작은 두 손으로 눈위에 도장처럼 '꿍' 찍어 아기 발바닥 모양도 만들어 본다.

 

 

 

 

그렇게 조금 지나다 보니

원래 벤치자리 였던 것 같은데, 눈이 쌓이고 나니 너른 테이블처럼 보이는 곳이 나왔다.

이 곳의 눈들을 뭉치고 뭉치더니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올라프'라고 이름을 붙이며, 신나게 꽁꽁 얼은 두 손으로 눈을 뭉친다.

눈과 입 팔등을 만들고 나서야 자리를 뜰 수 있었다.

옆에서 기다리는 나는 벌벌 떨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춥지도 않은 모양이다.

 

 

 

너무 추워서 눈사람을 만들고는 강제로 산책을 마감 했다.

그 대신 아이들과 따뜻한 차 한잔 하면서 대화하기로 한다.

아이들하고 무슨 이야기를 할까 싶지만, 이것 저것 들어주다보면 재미난 일들이 많다.

그냥 소소한 이야기들을 주고받고, 이야기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몇 마디 던져주면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준다.

 

상상캠퍼스 산책 강제 종료후 카페로 가는 길

 

상상캠퍼스 옆쪽에 커다른 카페가 있는데, 따복기숙사 내에 있는 곳이다.

카페 내부는 상당히 넓다. 기숙사생들의 식당과 붙어 있기 때문에 공간 확보를 많이 한 듯 보인다.

아이들과 있는 공간이 넓어, 조금 목소리가 높아지거나 움직여도 불편함이 없어 함께와도 크게 부담이 없는 공간이다.

 

 

나는 따뜻한 커피한잔을 주문하고, 아이들은 각자 취향대로 녹차라떼와 밀크티를 주문한다.

꽤나 특이한 식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보통 코코아 같은 음료를 주문할거 같은데 말이다.

 

그렇게 아이들과 한동안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번 겨울 마지막 눈 오는날 산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