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비오는 날의 비자림 산책
제주도는 언제와도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허나, 비가 예보되어 있거나 내리기 시작하면 어느 곳을 관광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비 때문에 어디를 어떻게 돌아다녀도 불편하다.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여행을 왔기에 돌아다니길 원한다면,
비자림 숲을 추천한다.
왠지 '비자림' 이라는 이름부터가 비오는날과 잘 어울린다 생각이 든다.
비자나무가 많아 비자림 숲이 되었는데, 이 나무의 나뭇잎이 뾰족하게 뻗은 모양이 한자 비(非)와 닮아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따뜻한 지역을 좋아하는 비자나무는 주로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상록수이다.
특히 제주도의 비자림은 300~800년 정도된 비자나무들이 자생하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장소다.
천년의 세월이 녹아든 만큼 벼락 맞은 나무부터 긴 세월이 느껴지는 아름드리 나무까지 다양한 비자나무를 만날 수 있다. (사실 아무리 봐도 어떤 나무가 비자나무인지 저로써는 알 수가 없었다. ^^;)
산책로도 흙으로 된 평지가 많아, 아이와 피톤치드를 느끼며 자박자박 걷기에 좋다.
(주차는 무료주차장이며, 입장료는 3000원 이다.)
나무와 나무가 붙은 '연리지', 벼락맞아 구멍이 뚫린 나무, 천년을 살아남은 나무 등..
긴 시간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난 나무들이 대단해 보였다.
비오는 날 비자림을 한바퀴 산책하고 나니,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이 난다.
주차장 입구에 위치한 자그마한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아이들도 카페에 자주 오기 때문인지 각자 마시고 싶은 음료를 주문했다.
산책을 해보니 비자림 숲은 비가와도 날씨가 좋아도 좋은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여름에 모기가 많아 숲속에 가기 꺼려진다면, 비자림 산책도 좋을 것 이다.
비자나무는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내어 모기 퇴치도 해 준다니 말이다.
비가와도 덥고 모기가 많은 여름에도 산책하기 좋은 비자림 숲!
다시한번 방문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