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이야기/세 아이와의 여행

[제주여행] 비오는 날의 비자림 산책

민돌군 2020. 2. 29. 08:30

제주도는 언제와도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허나, 비가 예보되어 있거나 내리기 시작하면 어느 곳을 관광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비 때문에 어디를 어떻게 돌아다녀도 불편하다.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여행을 왔기에 돌아다니길 원한다면,

비자림 숲을 추천한다.

 

출처 : 비자림 홈페이지

 

왠지 '비자림' 이라는 이름부터가 비오는날과 잘 어울린다 생각이 든다.

비자나무가 많아 비자림 숲이 되었는데, 이 나무의 나뭇잎이 뾰족하게 뻗은 모양이 한자 비(非)와 닮아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따뜻한 지역을 좋아하는 비자나무는 주로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상록수이다.

특히 제주도의 비자림은 300~800년 정도된 비자나무들이 자생하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장소다.

천년의 세월이 녹아든 만큼 벼락 맞은 나무부터 긴 세월이 느껴지는 아름드리 나무까지 다양한 비자나무를 만날 수 있다. (사실 아무리 봐도 어떤 나무가 비자나무인지 저로써는 알 수가 없었다. ^^;)

 

비자나무 잎 : 한자 비(非)와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책로도 흙으로 된 평지가 많아, 아이와 피톤치드를 느끼며 자박자박 걷기에 좋다.

(주차는 무료주차장이며, 입장료는 3000원 이다.)

 

비자림 산책로 풍경

 

나무와 나무가 붙은 '연리지', 벼락맞아 구멍이 뚫린 나무, 천년을 살아남은 나무 등..

긴 시간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난 나무들이 대단해 보였다.

 

비오는 날 비자림을 한바퀴 산책하고 나니,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이 난다.

주차장 입구에 위치한 자그마한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아이들도 카페에 자주 오기 때문인지 각자 마시고 싶은 음료를 주문했다.

 

 

산책을 해보니 비자림 숲은 비가와도 날씨가 좋아도 좋은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여름에 모기가 많아 숲속에 가기 꺼려진다면, 비자림 산책도 좋을 것 이다.

비자나무는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내어 모기 퇴치도 해 준다니 말이다.

 

비가와도 덥고 모기가 많은 여름에도 산책하기 좋은 비자림 숲!

다시한번 방문해도 좋겠다.